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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닉스의 탄생 본문

일상/책 리뷰

유닉스의 탄생

알고싶은 승민 2023. 3. 26. 11:20

총점

3/5

총평

위대한 것은 개인의 작고 위대한 생각에서 부터 시작된다. 컴퓨팅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운영체제의 개발 역사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재밌는 사실

  • 벨연구소는 AT&T가 전국적인 전화 시스템을 제공하며 마주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해서 설립되었다.
  • 벨연구소에서 트랜지스터가 발명되었다.
  • 초기의 운영체제는 다수의 분산된 사용자에게 하나의 컴퓨터를 나눠 사용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다. 최초 컴퓨터가 얼마나 비쌋는지는 유명하다.
  • 유닉스 처음은 켄 톰프슨이 벨연구소에 있던 PDP-7을 위한 1000줄짜리 단일 사용자용 OS 커널부터 시작이었다. 이 코드는 3주만에 작성되었다.
  • 켄 톰프슨은 구글에서 Go 언어를 개발했다.
  • core dump는 초기 컴퓨터의 주기억장치가 자기 코어 장치였던 점에서 착안된 이름이다. 중요해서 core인 게 아니다
  • 유닉스 6판은 단순히 PDP-11용 운용체제 였다. 지금의 호환성이 없었다. (1979) 7판부터 비교적 하드웨어 독립적인 운영체제로 발전했다.
  • yacc, lex를 사용해서 다양한 언어를 만들고 배포했다. 유명한 awk 언어도 있다. yacc, lex만 있다면 비전문가도 특수 목적의 언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 1980, 1990년대에는 CPU 설계가 유닉스와 C 기준을 따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 vi 편집기를 만든 사람은 UC버클리 대학원생 빌 조이다. TCP/IP 인터페이스도 만들었다. 이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를 창업한다.
  • 1980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제닉스라는 유닉스 아종을 만들었다.
  • 1992년에 AT&T가 버클리에 유닉스의 지적재산권을 두고 소송을 걸었다. 흡사 지금의 오라클과 구글의 싸움 같다.
  • 벨연구소에서 유닉스 이후 플랜9라는 진일보한 운영체제를 만들지만, 이미 자리잡은 유닉스를 대체할 수는 없었다.
  • 플랜9 작업하는 동안 UTF-8 기술이 남게되었다.

느낀점

똑똑하고 장난기 넘치는 사람들이 모인 유닉스 방에서 연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얘기하고 장난치며 쌓인 유대감이 없었다면 유닉스는 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 대한 깊은 호기심과 열정 그리고 괄목할 성과를 보여주는 똑똑한 사람이 선결되어야 한다. 자신의 분야에 지식이 많아야 한다. 자기선호를 분명하게 알고 선호가 향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켄 톰프슨은 벨 연구소의 제안을 8번 거절했으나 실제로 벨 연구소를 보고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수락했다 이는 상당히 지적이다.

위대한 일은 창의적이다. 창의적인 일은 책만 들여다 본다고 생기지 않는다. 다른 생각과 접촉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장난기는 도움이 된다. 장난기 넘치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자신의 연구에서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유닉스 방에 모여서 피터 로고를 만들던 사람들은 이미지 생성 언어 Pic을 가지고 놀았던 것이다. 장난기 넘치고 창의적이며 낭만적이다.

지적이면서 장난기가 없는 사람들이 모이면 딱딱하다. 고정된 텍스트와 연구를 논할 뿐 이거를 어떻게 사용할 지 의견 교류가 되지 않는다. 지식을 모아서 세상에 재밌는 일을 하는 과정이 없으면 유대감이 생기기 어렵다. 서로 엉뚱한 장난을 치는 동료라야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동료이고 팀이된다.

지적이지 않은 사람끼리 모이면 지루하다. 지적 흥분이 없다. 얕은 얘기와 가십만 떠들어덴다. 수준 낮은 욕망을 서로 공유하며 같은 말이 반복된다. 모두가 지적이지 않으므로 지적이고 싶다는 동기도 생기지 않는다. 나쁜 형태의 유대감이 생기고 함께 파멸한다.

지적인 사람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토론하고 장난치던 유닉스 방은 이 위대한 유닉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어떤 방에 있는가? 나만의 유닉스 방은 어떻게 찾을 것이고 만들 것이고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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